[선택 4·11] 한명숙 “서울 약진”에 환호… “혼전”에 긴장

입력 2012-04-11 21:55


민주통합당은 11일 4·11 총선 출구조사 결과 당 소속 후보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과반 의석은 몰라도 제1당은 확실하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당사 3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한명숙 대표와 당직자들은 서울 종로의 정세균 후보가 앞선다는 보도에 이어 신경민, 차영 등 서울지역 후보들의 선전 내용이 이어지자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비슷한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발표에 한때 경직됐다가 이내 각 후보들이 앞섰다는 보도가 나오자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접전 지역이 60여 선거구에 이르러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분석에 이내 조용해지기도 했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당 관계자들에게 “워낙 박빙의 승부다 보니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개별적인 언론 인터뷰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5시55분쯤 개표상황실에 들러 방송사의 출구조사 발표를 긴장 속에 지켜봤다. 한 대표는 처음 양당이 초접전 경쟁을 펼쳤다는 발표에 엷은 미소를 띠었지만 이내 굳게 입을 다물었다.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고 TV를 시청하던 한 대표는 10여분 만에 자리를 뜨며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민주당은 종일 투표율 추이와 민심에 촉각을 세웠다. ‘정권 심판’을 내세우고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분석하면서도 초반 낮은 투표율에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투표 독려 캠페인을 폈던 민주당은 잠정 투표율이 54.3%로 나오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앞서 한 대표는 오전 8시1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상암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다”며 “투표가 우리의 삶을 결정하고, 가족의 행복을 결정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전 논평을 통해 “투표를 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진다. 투표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서민경제와 남북관계는 파탄이 났다”며 “투표를 하면 국민의 밥상이 달라지고, 99% 국민의 삶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KBS가 선거방송 가운데 서울 종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당선됐다는 자막을 잘못 내보냈다며 강력 항의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격전지이자 상징적인 지역인 서울 종로에서 KBS2 TV 선거 관련 보도 중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 확정된 것으로 방송됐다”며 “방송 중 실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즉각 사과 방송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