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1] SNS 선거운동 첫 전면허용… 연예인도 일반인도 “나 투표했어요” SNS는 인증샷 물결

입력 2012-04-11 18:48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제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 허용되면서 11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는 ‘투표 인증샷’ 물결이 일었다. 정치인, 유명인,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인증샷에 동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 안하실 겁니까∼∼불이, 꼭 투표합시다∼∼람쥐, 투표하는 시민이 조으다”라며 인기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빌려 투표를 독려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투표 마치고, 셀카 인증샷 올립니다. 오늘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라며 투표소 입구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도 “투표 인증샷! 오늘 투표시간은 6시까지입니다. 꼭 투표하세요∼”라고 투표 독려에 나섰다. 한 대표는 투표 이후에도 “투표관리인 도장 확인! 투표용지 절취선 확인! 투표용지 접을 때 인주가 반대쪽으로 묻으면 무효! 투표는 6시까지!”라는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노회찬 통합진보신당 후보와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는 ‘가족 인증샷’을 남겼다.

소설가 이외수는 부인과 함께 투표소 앞에서 다정한 포즈로 찍은 인증샷과 함께 “많은 분들이 제 헤어스타일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해한다”며 “현재 상황만으로는 예상보다 저조한 편이지만 젊은이들에 의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걸어 본다”고 썼다. 그는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짧게 삭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방송인 김제동은 “투표했어요. 동안이죠. 미남이죠. 왠지 섹시해진 느낌이랄까. 세수는 안했지만”이라며 투표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김미화는 “70% 넘어갈 걸 확신하며”라는 글과 함께 투표율 70% 공약으로 내걸었던 일자눈썹의 ‘순악질여사’로 분장하고 사진을 찍었다.

화려한 의상에 선글라스로 이른바 ‘투표 패션’을 선보인 가수 이효리도 “투표 완료”라는 짧은 글과 함께 ‘투표 인증샷’ 한 장을 남겼다.

이밖에 개그맨 김원효-심진화 부부, 가수 케이윌, 원더걸스 예은·유빈·선예, 이특, 솔비, 김창렬, 개그우먼 곽현아·박성광 등 많은 연예인들이 투표 인증샷 행렬을 이어갔다.

연예인의 팬클럽도 인증샷에 동참했다. 지난 9일 그룹 JYJ의 멤버 김재중이 “여러분 총선 투표 꼭 참여하세요. 인증샷 부탁해요”라는 글을 올리자 수백명의 팬들이 인증샷을 전송해 대형 ‘모자이크 인증샷’을 만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선거일 이전에도 SNS를 통한 투표 독려 운동이 있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9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작가 공지영은 “입술 옆에 점찍고 캉캉 춤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조국 교수는 “망사 스타킹을 신겠다” 등을 선언했다.

그러나 SNS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왜곡된 정보가 난무해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 트위터러는 “투표용지 모서리 절취선·확인도장(빨강) 확인, 인주 번진다고 용지 안 접으면 무효, 마르도록 호호 불고 세로로 접기 강추”라고 적었고, 또 다른 트위터러는 “어르신 분들한테는 투표용지 절취선 뜯어서 주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안 뜯어 줘서 무효표를 만들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개입 음모론’을 제기했다. 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4·11 총선 투표율이 낮 12시 기준 78%에 육박한다’는 소문이 트위터를 통해 퍼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한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네티즌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이 잇따르는 등 긍정적인 성과가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허위사실이 진실인 듯 유포되고 이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이 생기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은 만큼 SNS를 통한 선거 운동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