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1] 선진, 망연자실… 통합진보 ‘교섭단체’ 기대감에 화색
입력 2012-04-11 21:55
19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을 기대했던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 등 군소 정당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선진당은 투표마감 후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3∼6석 획득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고 통합진보당은 11∼18석 전망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다. 더욱이 통합진보당은 후보자들의 선전이 기대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국민생각과 진보신당 등 다른 군소정당들은 지역구에서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당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분위기다.
심대평 대표와 변웅전 선대위원장, 문정림 대변인 등 선진당 지도부와 당직자 10여명은 당사 3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묵묵하게 개표결과를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51명의 후보자 중 충남 아산(이명수) 단 1곳에서만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오자 당직자들 사이에 작은 한숨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당직자들의 침체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심 대표는 40여분 간 상황실에 머물다 떠나면서 “세상은 매듭을 짓고 풀면서 가는 것이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고 격려했다. 이에 당직자들은 박수를 쳤으며 몇몇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서울 대방동 당 종합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최대 18석을 얻을 것이라는 방송출구 조사에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들은 여론조사 때 열세를 보였던 천호선(서울 은평을), 이상규(서울 관악을), 오병윤(광주 서구을)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특히 천호선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에 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경기 고양덕양갑에 출마한 심 공동대표도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밝게 웃었다. 심 공동대표는 당직자들에게 웃으면서 “조마조마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 공동대표는 “지켜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 공동대표는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통합당의 정동영(서울 강남을) 후보가 낙선될 것으로 예측된 데 대해 “아이고”라며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국민생각은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 박세일 대표마저 등원에 실패하는 등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에 망연자실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