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북감시태세 ‘워치콘’ 3단계서 2단계로 격상… 북 ‘광명성 3호’ 발사 임박
입력 2012-04-11 19:38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가 임박하면서 우리 정부와 군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기상상황을 고려하면 북한이 12일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후반에 갈수록 기상 상황이 불확실해지는 만큼 가능한 빨리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연료주입은 완료됐으며 기체 안전도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은 한·미 연합 정보자산을 통해 입수한 북한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궤도 추적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궤도 이탈 시 요격시스템을 최종 점검했다.
궤도 추적은 한·미·일이 역할을 분담해 실시할 예정이다. 1단 로켓이 낙하될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영해 인근 공해 상에 한국 이지스함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2척이 대기 중이다. 외곽에는 일본의 이지스함이 대기하며 함 내의 SPY-1 레이더가 탐지할 수 있는 1000㎞를 벗어날 경우 하와이에서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 배치된 미국의 X-밴드 레이더가 탐지하게 된다. 파장이 짧은 X-밴드 주파수를 사용하는 이 레이더는 수천㎞ 내 물체를 탐지할 수 있어 광명성 3호도 발사에서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궤적을 잡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RC-135(코브라 볼)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 미사일 발사 시설을 정밀 감시 중이다. 이 정찰기는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광명성 3호의 낙하체 수거를 위해 우리 해군 구조함이 1단 로켓이 낙하할 것으로 보이는 변산반도 인근에서 정찰 중이다. 미국과 일본 해군도 필리핀 근해에서 수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2009년 발사된 광명성 2호의 1단 발사체가 8조각이 났다”며 “발사체가 작은 조각으로 폭파돼 떨어질 가능성이 커 수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뉴욕주재 유엔대표부에 훈령을 내려 보내 발사 직후 소집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비토록 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락 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군 공조 방안 및 3차 핵실험 징후 등을 협의했다.
앞서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감시태세로 2단계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