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19대 총선 당선자들에게 바란다'
입력 2012-04-11 17:41
새정치인들에게 바란다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유권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치열했던 13일간의 선거 유세는 투표로 결정이 났다.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이들은 앞으로 4년간을 국민들의 대표로써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 주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바램과 기대를 무거운 책임감으로 짊어져야 한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의원들에게 축하의 말씀과 아울러 부탁과 함께 쓴 소리를 하려고 한다.
첫째, 의원들은 자신들을 국회로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공천해준 소속 정당이 고맙겠지만 그보다는 선택은 항상 능력과 실력 그리고 인물의 올바른 평가에 의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선택해준 것은 유권자들이지 능력과 실력, 그리고 인물이 스스로를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거기간 동안 낮아지고 엎드려 절하던 그 모습대로 국민들을 위한 국정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유권자들은 기억한다. 선거기간에는 머슴이고 선거가 끝나면 거만한 주인의 모습을 한 국회의원이 누구인가를 알고 있다.
둘째, 우리나라는 지난 어느 때보다 앞으로 수년간이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할 수 있다. 그것은 국내의 요인보다는 국제적인 변수가 크고 많다는 것이다. 늘 그렇지만 예측불허의 북한내부의 문제와 남북관계, 중국의 패권주의, 그리고 일본과의 독도문제, 중국과의 이어도 문제, 그리고 혈맹인 미국과의 바람직한 관계의 지속문제 등의 국제관계는 정치와 국민들의 감정문제와 맞물려 매우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 이미 발효된 미국과의 FTA 문제에 대한 논란, 그리고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은 이제 선거를 위한 전략이었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이제 그 같은 문제들을 정치권에서 역사적인 중요 사안으로 조심 있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아널드 토인비(Arnold Toynbee)의 그의 저서, ‘역사이해 연구’에서 역사는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도전들에 대하여 지혜롭고 단호한 응전이 필요한 때이다. 그야말로 퇴보하고 주저앉을 것이냐 아니면 희망의 대한민국 호(號)를 세계 역사의 대양에 항해시킬 것인가의 중요한 시점에 와 있음을 국정의 사명을 인식해야 한다.
셋째, 정치권 스스로 정치 신뢰 회복을 위하여 뼈를 깎는 아픔과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잠시 속이고 취한 권력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이익을 위하여 국민을 속일 수 있다는 16세기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하여 여우와 같은 간사한 책략과 사자와 같은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는 더 큰 도덕적 이익을 위해서는 작은 도덕을 버리고, 때로는 국민들도 속일 수도 있다’는 마키아벨리즘이 오늘날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을 이제 국민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는 성실과 정직, 그리고 도덕적 품위로써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으나, 우리 국회는 아직도 욕설, 주먹질, 최루탄, 폭력이 난무하는 후진성의 국회이니 이제 19대 국회에서 바뀌어야 한다. 국민들이 국회를 염려해 주어야 하는 것은 비극이다.
넷째, 금번 국회의원 중에도 약 40%의 기독의원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직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출마자들 중에 42%의 기독인이 있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제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의 실천의 장으로 국회를 활용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크리스천들은 국회에서도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경말씀처럼 새로운 국가적 비전을 이루기 위하여 국민들과 함께 그 비전을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 하여 사랑받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