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 옹호·피해자 조롱했던 여고생, 경찰로 재직해 논란

입력 2012-04-10 22:01

경남 밀양에서 2004년 발생한 집단 성폭행사건과 관련, 당시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던 A씨(27·여)가 현재 경남지역에서 경찰로 재직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최근 A씨의 경찰 근무사실을 인터넷에 올렸다. 당시 밀양지역에서 고교 3년생이었던 A씨는 가해학생 미니홈페이지에 “X도 못 생겼다더만 그 X들” 등의 글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A씨는 사과의 글을 올렸고, 이후 사건은 세간에서 잊혀졌다.

A씨는 2010년 경찰시험에 합격해 경찰로 근무 중이었다. 그러나 한 누리꾼이 A씨가 과거 문제의 여고생과 동일 인물임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이 누리꾼은 A씨가 경찰시험에 합격한 뒤 남긴 합격수기에 있는 사진을 보고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에 “당시 철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9일과 10일 경남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A씨를 대기발령하고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