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경찰도 허둥댔다… 수원 사건 발생 7시간 뒤 20대 女 납치성폭행 피해
입력 2012-04-10 22:01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7시간 후 경기 평택시에서 똑 같은 상황의 20대 여성 납치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5시53분 A씨(21)로부터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한 원룸 앞에서 애인 B씨가 괴한에게 납치됐다는 신고전화를 받았다. A씨는 “새벽 5시10분쯤 B씨와 헤어진 후 전화통화를 하다 비명소리가 들려 5분 만에 돌아와 보니 휴대전화만 떨어져 있었다”며 “B씨의 어머니와 함께 인근을 찾아 헤매다 40분 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포승파출소 직원 10여명과 평택경찰서 형사과 직원 36명을 현장에 보냈고 이후 경기경찰청 직원 15명이 합류하는 등 모두 70여명이 수색에 나섰지만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A씨가 범인의 집이 있는 지역을 특정했는데도 수박 겉핥기식 탐문을 펴 범인을 잡지 못했다. B씨는 이튿날 0시13분 범인에 의해 눈이 가려진 상태로 탈출해 경찰에 납치성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 “(범행 장소가) 4층인 것 같고 아래층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개가 있는 범행 장소인 원룸을 확인하고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범인 최모(31)씨를 검거해 지난 4일 구속했다.
평택=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