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여죄 못밝혀내… 경찰, 20대 여성 납치살해범 檢 송치, 檢서 계속 추적
입력 2012-04-10 19:08
경기도 수원에서 지난 1일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중부경찰서는 10일 오전 피의자 오원춘(42)을 살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오원춘이 지난 1일 오후 10시32분 A씨(28·여)를 성폭행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납치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오원춘이 당초 살해동기로 주장했던 “어깨를 부딪치면서 시비가 됐고, 살해했다”는 내용에 대해 9일 오전 공개한 CCTV 자료를 토대로 다시 추궁해 사전에 계획된 납치였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오원춘의 여죄를 밝히는 데 실패했다. 경찰은 당초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행수법 등으로 보아 여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유전자(DNA) 분석 등으로 수사했으나 이번 사건 이외에 새로운 범죄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사건과 오원춘 신병을 넘겨받은 수원지검은 이날 지석배 형사3부장을 수사팀장으로 전담팀을 편성했다. 전담팀에는 검사 3명과 수사관 4명이 배정돼 20일간 오원춘의 여죄 수사를 벌이게 된다. 아울러 경찰수사에서 나타난 의문점들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오원춘을 송치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수갑을 가리지 않았다. 오원춘은 검거 당시 차림인 쑥색 점퍼와 검정색 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입을 꾹 다문 채 호송차량에 올랐다.
한편 A씨 유가족은 이날 수원중부서를 방문해 112센터 휴대전화 녹취록과 수사기록 공개를 요구했다. 경찰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수사기록을 공개했으며 녹취록은 심의위원회를 거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