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모든 준비 끝냈다”… “이웃 국가에 해 없다” 강변, 美 쏘는 당일 안보리 소집
입력 2012-04-11 00:33
북한은 10일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위한 모든 조립과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은 중국에 대북한 설득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위성 발사 강행 시 당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겠다며 강력한 제재의지를 밝혔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유금철 부소장은 이날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예정대로 로켓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 오후 모든 조립과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 발사가 미사일 기술 개발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이웃 국가들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단 로켓이 필리핀 육지로부터 160㎞, 2단 로켓은 190㎞ 거리에 있는 해상에 떨어질 것”이라며 “발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로켓은 자폭 기능을 갖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 결의의 분명하고 중대한 위반”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동맹국들과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영향력 있는 국가들에 그 영향력을 이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되면 북한 식량 지원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에 이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도발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10일 오전 7시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중대한 도발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성환 외교통상, 김관진 국방, 류우익 통일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