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軍 시한 넘겼다… 홈스 등서 철군안해, 되레 공세는 강화

입력 2012-04-10 23:52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유엔이 중재한 휴전 시한(10일)이 지났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이를 준수하기는커녕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10일 활동가인 오마르 홈시의 말을 인용해 유엔이 이날 오전 6시를 휴전 시한으로 설정했으나 정부군 탱크와 병력이 여전히 홈스와 알 칼리디예, 바발 시바 등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 단체와 인권 단체 활동가들도 9일 하루에만 시리아 전역에서 160명가량이 정부군의 무차별적 공격과 학살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무장반군은 정부군이 12일까지 점령 도시에서 철수할 때만 종전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시리아 야권인사가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시리아 야권 대표가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정부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라미 압델 라만은 “유엔 중재 평화안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시리아가 내전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L) 특사는 이날 시리아 접경 터키 영내의 시리아 난민촌을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시리아군 총격으로 난민촌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순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총격 사건과 관련해 터키 정부는 터키 주재 시리아 대리대사를 불러 엄중히 항의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유엔이 승인한 아난 특사의 시리아평화안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정부에 보다 강력한 정책을 촉구하는 사설을 실었다. WP는 “결국 아난 특사는 시리아 독재자, 그리고 많은 미국인들로 인해 바보가 된 시리아 특사 중 한명이 됐을 뿐”이라고 미국의 대 시리아 정책을 혹평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