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내년 1군진입, 롯데 삼성 왜 반대할까
입력 2012-04-10 20:34
경남 연고의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1군 리그 진입 시기를 놓고 논란이 많다. 시기상조라는 일부 구단의 반대에 맞서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NC는 당초 창단 승인 당시 1군 리그 합류시기를 2014년으로 신청했다”면서 “NC가 KBO에 2013년 1군 진입을 요청하는 정식 공문을 제출하면 실행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고 다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론에 밀려 일단 최종 결정을 유보한 셈이다.
이사회에 앞서 장병수 롯데 자이언츠 사장은 “현재 우리 상황에선 8개 구단도 벅차다. 연고지 위치나 창단 시점이 적절한지 충분히 검토가 필요한데 작년 첫 단추부터 잘못 됐다. 더 토론하고 보완이 필요하다”며 NC의 내년 1군 진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리그 수준 저하를 이유로 2013년이 아닌 2014년에 NC의 1군 진입을 주장하고 있다. 시장이 겹치는 롯데와 리그 수준을 염려하는 삼성의 반대 논리는 다르지만 생각하기엔 중소기업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못마땅하다는 의미로 비친다.
롯데는 올해 엔씨소프트(NC 다이노스의 모기업)의 라이벌 게임사인 넥슨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굳이 유니폼에 로고까지 새겼다. 게임사는 후원 기업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내년 1군 진입을 목표로 팀을 만들고 있는 NC 다이노스 측은 “2군에서 2년간이나 머물러야 한다면 굳이 1군 운영에 버금가는 돈을 투자해 야구단을 운영할 명분이 없다”고 항변한다. 또한 구단 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혀 장차 10구단 창단도 쉽지 않을 것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빙그레(한화 전신)와 쌍방울이 창단 후 2군에서 1년 준비기간을 가진 뒤 1군으로 들어왔음을 상기시키고 NC의 경기력을 따지는 논리에 반박한다. NC는 지난 겨울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차리며 기존 팀 못지않은 투자를 해왔다. 또한 NC와 창원시는 지난해 9월 기존 마산구장의 리모델링을 시작해 좌석을 1만6000석으로 줄이되 관객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 2013년 1군 진입에 대비해왔다.
한편 10일 오후 6시30분 열릴 예정이던 LG-롯데(잠실), 넥센-SK(목동), KIA-삼성(광주), 한화-두산(청주) 등 4경기는 비 때문에 모두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