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ML데뷔전 5실점 뭇매… 투혼 추신수 1안타 1도루 1득점

입력 2012-04-10 18:57

‘1억 달러의 사나이’ 다르빗슈 유(26·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 선배 스즈키 이치로(39·시애틀 매리너스)에 무너졌다.

총 1억1170만 달러(약 1246억원)를 주고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영입한 ‘괴물투수’ 다르빗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데뷔전에서 5¼이닝동안 8피안타 5사사구 5실점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다르빗슈의 데뷔전 뿐 아니라 일본이 자랑하는 ‘천재타자’ 이치로와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간 맞대결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비록 승리투수는 됐지만 이치로에게 3안타를 내준 다르빗슈의 완패였다. 3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이치로는 세 차례 출루해 두 번이나 홈을 밟았고 시애틀의 또 다른 일본인 타자 가와사키 무네노리에게도 1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다르빗슈는 6회 이치로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다르빗슈는 최고구속이 96마일(약 155km)이 나올 정도로 구속에는 문제가 없었고 커터,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구질의 공을 선보였으나 110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9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에 문제점을 들어냈다. 텍사스는 2-5로 뒤지던 3회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연이어 타선이 폭발하면서 4회 3점, 8회 3점을 보태 11대 5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30)는 올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첫 도루를 기록하고 안타와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득점까지 올렸다. 전날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첫 득점을 쌓은 추신수는 이날도 홈을 밟아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시즌 타율도 1할 대에서 2할로 높였고 정규리그 첫 도루에도 성공해 빠른 발을 과시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화이트삭스에 2대 4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l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