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여성 지역 전문가 늘려라”… 해외 업무 투입·글로벌 인재 육성 방침 재천명
입력 2012-04-10 18:52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성 지역전문가 비율을 현재의 20%에서 30%로 늘리라고 지시하는 등 여성인력 우대방침을 재확인했다.
삼성은 10일 이 회장이 지역전문가 출신 임직원 7명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역전문가는 세계 각 지역의 사정에 정통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1990년 이 회장이 직접 만든 제도다.
이 회장은 “내가 회장이 되자마자 한 것이 지역전문가와 탁아소 제도였다”며 “사원을 위한 것이고 사원이 잘돼야 회사도 나라도 잘된다고 생각했지만 당시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러분도 앞으로 계속 발전하려면 5년, 10년, 20년 뒤 회사와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나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생각하라”면서 “내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한 것은 그런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미혼 여직원에겐 “똑똑하고 열정도 있는데 이런 좋은 점을 2세, 3세에게 물려주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며 “왜 결혼을 안 하느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오찬자리에 배석한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여성 직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이 회장이 정말 많이 웃었다”며 “영국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먼저 그 사람이 키우는 개에게 말을 걸었다는 한 여직원의 열정에 대해 ‘대단하다’며 칭찬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1990년 이후 20여년간 80여개국에서 4400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했다.
한편 삼성은 통합진보당 소속의 노회찬(서울 노원병) 후보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건희 회장의 건강보험료가 한 달에 8000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공식트위터를 통해 “이 회장은 회사에서 급여를 받지 않아 직장건강보험이 아닌 지역의료보험에 가입해 있고, 월 상한선인 229만원을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