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선택의 날] 관심 몰리는 2030세대 투표율… ‘투표 인증샷’ 효과 변수, SNS 위력 얼마나 될까
입력 2012-04-10 21:55
‘14.2% 포인트(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 23.1% 포인트(2011년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15.8% 포인트(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가 선거 5, 6일 전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개표 결과 획득한 득표율 간 차이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6·2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17.8%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로는 여론조사 지지율(32.6%)보다 14.2% 포인트 끌어올리면서 오세훈 후보에게 간발의 차이(0.6% 포인트)로 분패했다.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선거 5일 전 여론조사에서 28.0%로 한나라당 엄기영(45.0%) 후보에게 17.0% 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최 후보가 51.1%를 득표하면서 46.6%를 얻은 엄 후보를 4.5%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역전극을 펼쳤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야당의 지지를 받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선거 5일 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10.1% 포인트 밀리고 있었으나 개표 결과에선 53.4% 대 46.2%로 승리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보다 15.8%를 더 득표했다.
여기엔 전체 유권자의 38.8%(1560만명)에 달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본격 등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실제 2008년 18대 총선과 SNS가 첫 등장한 2010년 지방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각각 46.1%와 54.9%로 8.8%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에 비해 2030세대 투표율은 각각 31.0∼39.4%와 37.1∼50.0%의 분포로 10.6∼14.2% 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투표장을 향한 젊은층들이 전체 투표율 상승보다 최소 1.8%에서 최대 5.4% 포인트 더 끌어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20대 이상 833명을 대상으로 ‘투표 인증샷’이 선거 당일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결과 51.0%가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여성(55.1%)이 남성(47.4%)보다 더 영향을 받았고 연령별로는 20대(62.7%) 30대(47.3%) 40대(40.8%) 순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가 지난 2월 20∼24일 서울과 4대 광역시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SNS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85.1%)이며 5.6%가 투표인증샷을 찍어 올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번 총선부터 투표장 바깥 인증샷이 합법화됐기 때문에 더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 많다. 벌써 투표율 70% 이상이면 “미니스커트 입고 춤을 추겠다”(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뽀글이 파마를 하겠다”(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고 공언하며 독려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번 총선은 여야간 초접전 양상이라 투표장에 갈 만한 동기부여도 됐고 SNS의 투표 독려도 동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중앙선관위의 제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은 20대 이하(35.9%)와 30대(49.4%)가 2010년 지방선거 실제 투표율과 엇비슷했다. 50대(66.7%)와 60대 이상(80.6%)과는 현저한 차이다. 지용근 GH코리아 대표는 “투표율이 51∼54%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