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부담 심하다고… 슬그머니 값 올린 식품회사
입력 2012-04-10 18:52
일부 식품업체들이 최근 사전 고지 없이 슬쩍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웅진식품은 차음료 ‘하늘보리’의 편의점 출고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하늘보리 가격(500㎖ 기준)은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하늘보리 출고가격을 올렸는데 그동안 편의점에서는 하늘보리가 잘 팔려 올리지 못했다”며 “편의점과 협의해 이번에 출고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롯데 브랑제리도 미니땅콩샌드·밀크샌드·딸기샌드 등의 편의점 출고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이들 제품 가격은 종전 900원에서 100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
롯데 브랑제리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가 많이 올라 재료비 부담이 커져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을 못 올리도록 억누르자 소비자들 몰래 제품가격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자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정부 압력 때문에 가격을 올리려다가 좌절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원가부담을 계속 떠안고 갈 수도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식품업체들은 총선 이후 가격인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