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석회석 식물이 뭐지… 석회암 지역에 사는 희귀종 109종 담은 ‘식물도감’ 발간
입력 2012-04-10 18:48
“호(好) 석회석 식물을 아시나요.” 개나리의 사촌인 산개나리, 동강할미꽃, 산작약 등 우리나라 석회암 지대에 서식하는 희귀·특산식물을 담은 석회암 식물도감(사진)이 10일 발간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석회암 지표식물 109종을 수록한 ‘석회암 지대의 식물’이라는 석회암 식물도감을 국내 최초로 펴냈다고 밝혔다. 이 도감에는 국립수목원과 동북아식물연구소가 공동으로 2009년부터 3년간 강원도 동해안, 정선의 동강 및 조양강 주변과 충북 단양 등 석회암이 집중 분포된 곳에서 실시한 호석회석 식물의 분포학적 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회암 지역은 설악산, 지리산 고산식물 분포지와 함께 가장 독특한 식물 분포지다. 산개나리, 만리화, 중국에서 들어온 골담초가 아닌 우리나라 자생 골담초인 참골담초 등 23종 가량의 우리나라 특산식물이 넓게 분포한다. 또 노랑팽나무, 동강할미꽃, 백부자, 연잎꿩의다리, 산작약, 참작약, 개병풍 등 38종의 환경부 보호종과 산림청 희귀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국립수목원 이병천 보전복원연구실장은 “산업화와 더불어 시멘트 수요가 많아져 석회암지대가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석회암지대의 희귀·특산식물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