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소원이라면 싱겁게 먹어라… 짜게 먹는 청소년, 뚱보 위험 성인 4배
입력 2012-04-10 21:57
짜게 먹을수록 비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은 같은 양의 나트륨을 먹더라도 성인보다 비만이 될 확률인 상대적 위험도가 4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짜게 먹는 청소년은 싱겁게 먹는 청소년보다 비만위험이 80%가량 높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나트륨 섭취와 비만(체질량지수 25㎏/㎡이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복지부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팀이 나트륨 섭취와 비만의 상관관계에 관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짠 음식과 비만과의 관계는 성인보다 청소년에서 더 뚜렷이 관찰됐다. 어렸을 때 형성된 식습관과 비만은 평생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덜 짜게 먹는 식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길러줄 필요성 크다.
7∼18세 청소년은 음식의 짠 정도인 나트륨(㎎)/식품섭취량(g)이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의 상대적 위험도가 13.2%씩 증가하는 등 짠 음식과 비만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짜게 먹는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위험이 80%가량 높다.
반면 성인은 짜게 먹는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위험이 20% 높게 나타났다.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음식의 짠 정도가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의 상대적 위험도가 2.7%씩 증가해 청소년이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반증했다. 상대적 위험도는 정상인이 싱겁게 먹어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를 1.0으로 상정하고 짜게 먹을 때 비만 상태가 될 확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4878㎎으로 최대 섭취 권고량의 2.4배에 달했다. 오 교수는 “비만의 예방과 조절에서 섭취 칼로리를 줄일 뿐 아니라 덜 짜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청소년의 나트륨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저나트륨 메뉴제공을 직장급식에서 학교급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의 높은 비만율도 문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장애인의 비만실태조사 및 정책개발 연구’ 결과 장애인 비만율은 39.5%로 비장애인의 비만율 34.7%보다 4.8% 포인트 높았다. 특히 정신분야 장애인의 비만율이 48.4%로 가장 높았다. 대부분 장애유형에서는 장애등급이 경증인 4∼6등급 장애인의 비만율이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와 의료 기관의 ‘장애인 비만 교육 프로그램’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