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종 가축병 유입 가능성… SBV, 프랑스·영국 등 확산

입력 2012-04-10 22:17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유럽의 신종 가축전염병인 SBV(슈말렌베르크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농협경제연구소는 10일 ‘주간브리프’에서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았던 SBV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며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BV는 지난해 11월 독일의 슈말렌베르그 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병으로 소를 비롯한 반추가축의 기형출산, 설사, 유량 감소 등의 피해를 유발하며 이에 감염된 가축에서 태어난 새끼는 선천성 기형으로 20∼50%가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BV는 지난달 현재 독일에 이어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유럽 8개국에서 확인됐으며 유럽 전역으로 확산중이다.

발생원인과 인체 유해여부가 규명되지 않고 백신조차 없는 상황이어서 각국은 비상이 걸렸다. 이집트, 러시아 등은 유럽으로부터 쇠고기와 돼지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SBV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18만1802t으로 전년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유럽으로부터 축산물 수입이 확대됨에 따라 SBV가 유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김태성 부연구위원은 “SBV의 실체가 불분명한 만큼 국내 유입시 축산업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검역을 강화하고 축산농가는 유럽 방문을 자제하는 등 높은 수준의 경각심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