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선택의 날] ‘이곳’ 승패 보면 총선 전체 판도가 한눈에… 19대 화제의 승부처

입력 2012-04-10 18:53

‘이 선거구 승패를 보면 4·11 총선 전체 판도를 알 수 있다.’

여야 모두 19대 총선에서 유독 공을 들인 지역이 있다. 타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거나, 정치적 상징성, 향후 대통령 선거와의 함수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곳들이다. 이 때문에 선거일을 하루 앞둔 10일 각 당은 이들 선거구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 3곳의 향배=‘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6선 관록을 자랑하는 친박근혜계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1∼2%대 격차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종로에서 14대부터 18대까지 연승을 하며 절대 우위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정권심판론 속에 민주당이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중구는 종로와 함께 서울 중부권의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정치 명문가(家) 대결로 뜨겁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6선 의원 출신의 고(故) 정석모 전 내무장관 아들이고,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5선 의원을 지낸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우세 후보가 다를 정도로 예측불허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영등포을에서는 집권 여당의 3선 사무총장인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와 MBC 앵커 출신 민주당 대변인인 신경민 후보가 맞붙었다. 두 사람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달려 있다.

◇대권과도 맞물려 있다=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어느 정도의 ‘힘’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문 후보가 출마한 부산 사상은 ‘낙동강 벨트 야풍’(野風·야당 바람)의 진원지다.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그가 27세 여성 정치 신인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누르고 화려하게 당선될지, 또 주변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주목된다. 돌풍이 일 경우 문 후보는 대권 고지를 향해 맹렬한 기세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유사한 관점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을의 선거 결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승리하면 대선 정국에서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이 다시 한번 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관측이 많다.

◇누가 적지 한복판에서 승전보를 울릴 것인가=광주 서을은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더욱 더 ‘핫 선거구’가 됐다. 이정현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를 꺾을 경우 광주·전남에서 새누리당의 첫 지역구 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오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전북 전주 완산을의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도 민주당 이상직 후보와 접전 중이다. 반면 영남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구 수성갑에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의 첫 금배지 주인공은=이번에 신설된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방분권을 상징하고 현 정권의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터여서 정치적 의미도 남다르다. 일단 노무현정부에서 ‘세종시 설계자’로 통하는 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를 앞서 있는 형국이다. 그 뒤를 새누리당 신진 후보가 쫓고 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