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선택의 날] 새누리당도 통합진보도 ‘안철수 동영상’ 못마땅

입력 2012-04-10 20:2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유튜브에 올린 ‘투표독려’ 동영상을 놓고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이 불만을 터뜨렸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이 ‘2030세대’를 상대로 야당지지를 호소한 것이라는 시각이고, 통합진보당은 “메시지가 분명치 않다”고 볼멘소리다.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10일 라디오방송에 출연, “(안 원장의 동영상 메시지는) 자기 지지기반을 더 공고하게 하기 위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은 “안 원장이 말로는 ‘나는 중간층에 있다’고 하지만 결국엔 야권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지지기반이 젊은층이고 그들은 아무래도 야권에 호응이 많지 않느냐. 결국 젊은층이 나와 야당 후보를 찍으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다른 라디오에 나와 “안 원장이 조금 더 분명한 선택을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간접적인 투표 독려 호소보다는 야당지지 메시지를 던져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공동대표는 “아직 정치권에 완전히 몸을 담그지 않아 더 넘어선 역할을 부탁하는 게 결례일 수 있다”면서도 “존경받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정당정치에 힘을 실어주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유시민 공동대표도 전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안 원장의 강연정치가 새누리당에 더 도움이 됐다.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거짓말을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지식인이 마치 새누리당 주장처럼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최근 대학 강연에서 “정당·정파보다는 개인을 뽑는 게 낫다”고 말한 데 대한 불만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