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선택의 날] 김용민 저질 막말, CNN 블로그에… ‘나라 망신’

입력 2012-04-10 21:52
미국 CNN 방송의 블로그인 CNN iReport에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저질 막말’ 이 소개됐다.

‘kimdragon’이라는 ID의 시민 블로거는 ‘한국 국회의원 후보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성폭행하고 살해해야 한다고 했다(Korean parliamentary candidate said that we should RAPE and KILL Condolezza Rice)’는 제목으로 김 후보 발언 내용을 올렸다. 소개된 김 후보의 발언에는 ‘한국에서 테러리즘을 줄이기 위해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보내 라이스를 XX(성폭행 의미)해서 죽여야 한다’거나 ‘주한미군을 인질로 잡아 차례차례 죽여 조지 부시 대통령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블로거는 “그의 발언은 지저분한 인성과 저급한 수준의 외교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9일 논평을 내고 “CNN iReport에 김 후보의 저질 막말 발언이 게재됨으로써 전 세계 많은 접속자들이 볼 수 있고 언제든 CNN 기사가 될 수 있게 됐다”며 “이해할 수 없는 후보, 한심한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논평은 또 “미국인뿐만 아니라 이를 접한 많은 세계 시민들이 대한민국 정치권의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10일 선거구 맞상대인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와 함께 라디오에 출연,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사퇴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저질 막말 발언을 지적하며 “공직자는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 윤리성을 필요로 한다. (김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그럼 부산 사하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논문 표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막말과 관련해선 “거듭 반성하고 참회하지만 (새누리당이) 선거전을 ‘김용민 심판론’으로 이끌고 가려는 태도에 굴하면 안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함께 지역구 내 광운대 정문 앞에서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주위에는 나꼼수 팬카페 회원들도 많이 보였다. 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역구에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지원유세차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하하, 새누리당이 쫄았다. 김용민이 이길 것”이라는 글을 띄웠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