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선택의 날] ‘합종연횡’으로 판세 뒤집어 볼까… 초박빙 승부처 막판 후보단일화 잇따라

입력 2012-04-10 18:42

판세 뒤집기를 노리는 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바지에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서울 종로에서는 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출사표를 접고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6일에는 반대로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정통민주당 정흥진 후보가 사퇴했다. 두 후보 지지율은 각각 1% 정도지만 홍 후보와 정 후보의 접전이 워낙 치열해 막판 후보 단일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기도 파주을에서도 이날 무소속 박정 후보가 범야권 후보로 단일화됐다. 박 후보는 선거등록 전 이뤄진 야권연대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뒤늦게 여론조사 경선에서 야권통합 후보였던 통합진보당 김영대 후보를 이겼다. 지난 6일 발표된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김 후보는 23.0%, 24.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해 산술적으로는 39.2%의 새누리당 황진하 후보를 앞서게 됐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부산 해운대기장을의 무소속 김동주 후보가 같은 무소속인 최현돌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곳은 새누리당과 친여성향 무소속 후보, 민주당, 녹색당 후보가 대결하는 4파전 양상이 됐다.

창원진해에서는 지난 7일 민주당 김종길 후보와 무소속 김병로 후보가 김병로 후보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지난달 27일 KBS창원총국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병로 후보가 18.2%, 김종길 후보가 11.8%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가 28.1%로 1위였다.

전남 나주·화순도 막판 후보 단일화로 인한 판세 진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전종덕 후보가 지난 6일 민주당 배기운 후보 지지를 위해 사퇴했는데, 직전 실시된 지역 여론조사에서 배 후보는 34.4%로 무소속 최인기(39.9%) 후보와 접전 중이다. 전 후보 지지율은 12.3%였다.

이 밖에 대구 중·남 배영식 후보는 지난달 29일 박영준 후보로 무소속 단일화를 했고 지난달 28일 후보를 사퇴했던 경북 경주의 정종복 후보도 최근 같은 무소속 김석기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후보등록을 했다가 중도에 사퇴하거나 등록이 무효화된 후보가 10일 현재 26명에 달한다. 이는 18대 총선의 6명, 17대의 9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선거전 내내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이뤄지는 후보 단일화는 지역에 따라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이번엔 전국적으로 4∼7석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시기가 늦을 경우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사표만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단일화가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동시에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야합’ ‘승부에만 눈 먼 꼼수’ 등 상대 진영이 쏟아내는 비판이 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