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선택의 날] 최후의 수도권 매치, 빗속 “한 표” 호소… 한명숙 “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진다”

입력 2012-04-10 18:56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총력 유세를 펼쳤다. 정권심판론을 재차 강조하며 서울 노원갑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으로 흐트러진 지지세를 결집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한 대표는 0시 동대문 신평화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강동, 송파, 강남, 서초, 광진 지원 유세 등 모두 23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는 송파을 천정배 후보 지원 유세에서 “왜 이곳은 새누리당만 계속 찍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투표하러 가는 길은 이명박 정권의 추운 겨울을 끝내고 봄으로 가는 길”이라며 “투표를 통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국민에 호통치고 오만하고 독선적인 일을 계속하는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투표는 밥이다”며 “좋은 사람 투표하면, 서민 민생경제 살리는 사람에게 투표하면 여러분 가정에 맛있는 밥상이 올라오지만, 1% 부자 정책만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여러분의 밥상은 다시 초라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대치1단지 아파트 앞에서 열린 강남을 정동영 후보의 지원유세에서는 “아무리 간판 바꿔 달고 파란 옷에서 빨간 옷으로 갈아입어도,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안 된다. 절대 두 번 속으면 안 된다”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새누리당의 추운 겨울로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광진구 신성시장 입구에서 열린 광진갑 김한길 후보 지원유세에서 “내일이면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다”며 “서민과 중산층과 같이 하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 그런 사람을 찍기만 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안동 사거리에서는 동대문을 민병두 후보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날 지원유세 도중 또 계란 공격을 받았다. 민주당에 따르면 오전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 후문에서 천정배 후보 지원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던 한 대표를 향해 계란 1개가 날아들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아파트 주민이 베란다에서 한 대표를 향해 계란을 던졌고 계란은 한 대표로부터 2m 떨어진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어제 서산시에서 60대 남성이 난동을 부리려다 미수에 그친 데 이어 또다시 한 대표에 대한 백색테러가 자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2차 TV 광고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직을 양보하며 박원순 당시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안 원장과 박 시장을 지지하는 젊은층 표심을 노린 광고로 보인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