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선택의 날] 최후의 수도권 매치, 빗속 “한 표” 호소… 박근혜 “野 찍으면 혼란과 분열 온다”
입력 2012-04-10 18:56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19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거대야당 심판론’을 꺼내들고 선거의 명운이 걸린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봄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경합지역 후보 지원에 ‘올인’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희망찬 미래를 열 것인가가 바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주변국들과의 해상분쟁이 갈수록 위협이 되고 있는 지금 철 지난 이념 때문에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가”라고 야당을 공격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세력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우리 국회는 이념의 전쟁터와 정치 싸움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화문 발표 직후 박 위원장은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를 순회하며 밤 12시 선거운동이 끝나는 시간까지 유권자의 바닥 표심을 끌어모았다. 특히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출마한 노원구를 직접 찾아가 김 후보의 ‘저질 막말’을 공격하기도 했다. 막판까지 이 문제를 선거 이슈화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월계동 성북역 앞에서 가진 이노근(노원갑), 권영진(노원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야당 후보가 여성 노인 특정종교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 새누리당은 자라나는 아이들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이 문제부터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상도동 장승배기 사거리에서는 정몽준(동작갑), 서장은(동작을) 후보와 같이 차량에 올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당, 편 가르지 않는 당, 세계화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당은 새누리당뿐”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이어 개봉동 중앙시장에서는 “저와 새누리당은 국민의 행복과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로 나가겠다”고 연설했다.
박 위원장은 서대문·마포·은평·도봉구 합동 유세에서 “국민을 나눠 분열시키지 않고 모두 끌어안고 함께 갈 것”이라며 “다시는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정말 잘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구리에서는 야당이 내놓은 굵직굵직한 공약들을 거론하며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지켜내겠다. 제주 해군기지도 국민 열망에 맞게 잘 건설해 안보를 튼튼히 세우겠다”며 보수층 표심을 자극했다.
이날도 박 위원장의 오른손에는 어김없이 붕대가 감겨 있었다. 유권자들과 악수하느라 퉁퉁 부은 손을 감은 ‘박근혜식 붕대 투혼’은 경기 용인, 수원, 화성 등을 거쳐 서울 종로와 중구에서 마무리됐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