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246명의 지역구 의원과 54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나라의 진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투표에 참여하는 크리스천이 유의 깊게 살펴볼 포인트는 무엇일까.
◇기독교를 대변 혹은 비판한 후보·정당은?=이번 총선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교회를 상대로 이슈를 제기한 후보와 정당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 가치실현을 목표로 하는 기독자유민주당의 원내진입여부는 관심거리다. 정당투표제와 기독당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기왕 시작했으면 결실을 맺어보라’는 교계 여론이 적지 않은 만큼 이 정당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억주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은 “기독당이 이번에도 원내진출에 실패한다면 조롱을 받겠지만 성공한다면 반대명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독교에 비판적이거나 비우호적인 후보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기독교 폄하 발언을 했던 김용민 후보(서울 노원구갑)와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주도적으로 발의하며 불교정책을 추진했던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구을)가 대표적이다. 이 대변인은 “김용민 후보는 기독교를 조롱하며 거짓말까지 하는데 이런 사람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한국교회 입장에서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당선되지 않으면 당연한 결과이고 만약 당선된다면 기독교와 대립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복지문제 책임질 후보와 당은?=남북통일과 빈부격차 해소를 내세운 정당이 어디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집권 정당의 통일정책은 남북교회 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 북한 인권문제 등 한국교회가 민족 회복과 구원차원(겔 37:16)에서 펼치는 사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또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 사회적 불평등 개선을 주장하는 정당도 체크해야 한다.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11)는 말씀처럼 크리스천은 빈부 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방과 후 학교나 무료급식, 노숙자 사역 등으로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앞장설 의무가 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이번 선거에서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공존방안과 평화통일 로드맵을 지닌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면서 “특히 무한경쟁시대 가족공동체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겸손하게 이웃을 섬기는 성경적 가치를 지닌 인사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에 나타난 하나님 뜻 잘 헤아려야=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될 이번 총선에서 크리스천에게 확실한 판단 포인트가 있다. 그것은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롬 13:1)이며, 예수님이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되신다는 사실(골 2:10)이다.
장영일 장신대 총장은 “로마서 8장 28절 말씀처럼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당신의 나라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합력해 선을 이룸으로써 역사를 이끌고 가신다”면서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이 훗날 애굽 총리가 된 후 하나님의 역사·섭리를 고백했듯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역사 운행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슥 9:10)는 말씀은 4·11총선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도 결국 세계를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우주적 권위 안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크리스천들은 명심해야 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기독교인의 4.11 총선 관전 포인트…'선거에 나타난 하나님 뜻 잘 헤아려야'
입력 2012-04-10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