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존귀한 분 조롱 대상 아니다"…노원구기독교연합회 김 후보 사무실 앞서 성명·규탄

입력 2012-04-10 17:50


[미션라이프] 민주통합당 김용민(38·노원갑) 후보의 교회 모욕 ‘막말’(본보 4월 6.7일자 25면 참조)파문에 대한 여진(餘震)은 총선 하루 전날인 10일에도 계속됐다.

김 후보의 지역구인 노원구기독교연합회(회장 성광재 목사, 만나교회) 500여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는 이날 오전 김 후보의 사무실 앞에서 ‘기독교를 조롱하는 발언을 한 노원갑 선거구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후보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국교회는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사회봉사와 교육에 앞장서는 등 수많은 수고를 아끼지 아니했다”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기독교의 정당성을 위협하고 조롱하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듣기에도 민망한 발언을 한 사실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고 규탄했다.

성명은 또 “김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이자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것이고 척결대상’이라고 말했고, ‘무덤에 머물러’ 등 거룩한 찬송을 정치 목적에 이용하는 등 온갖 막말과 욕설을 해왔으며 기독교 경전인 성경과 찬송가를 폄훼하고 조롱하는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목사도 아니면서 목사가운을 입고 예배를 조롱하고 짓밟는 처사로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며 “이는 기독교를 우롱하고 한국교회를 무시하는 처사임에 틀림이 없고, 이런 자를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 공천한’ 민주통합당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을 낭독한 뒤, 이 나라에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서게 해달라고 합심 기도했다. 또 이 지역이 올곧게 발전하기 위해선 올바른 윤리관을 갖춘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거리에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성도는 “노인·여성 비하는 과거의 일이고 교회 비판을 하지 않았다고 둘러 데는 김 후보는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않는 자”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하나님은 존귀한 분, 조롱의 대상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회를 안티 기독교인들의 놀이터로 만들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 참석한 황연호(서울 중계1동 평안교회) 목사는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X까’ ‘이 18놈아’를 상투적으로 내뱉는 후보를 우리 지역에서 뽑을 수는 없다”고 했다.

한국장로총연합회·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기독시민운동중앙회·한국미래포럼·성공21·에스더구국기도회 등 7개 교계 단체 회원 200여명도 이날 김 후보 사무실 앞에서 사퇴 촉구 시위를 나흘째 열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