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연쇄 총격사건 용의자 체포… “아버지 죽음에 대한 복수”

입력 2012-04-09 19:16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발생한 흑인 연쇄총격 사건의 주요한 범행 동기는 부친의 죽음에 대한 복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CNN 등 미국 언론은 8일(현지시간) 현지 경찰과 연방 경찰, 연방수사국(FBI) 등으로 구성된 합동 수사본부 요원들이 제이크 잉글랜드(19), 앨빈 와츠(32) 등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모두 백인이자 룸메이트 사이인 이들은 지난 7일 픽업트럭을 타고 털사 북부 흑인 주택가의 반경 2.4㎞ 지역을 돌아다니며 흑인 5명에게 총격을 가해 이 가운데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FBI는 이 사건의 동기가 인종 문제라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페이스북에 올려진 메시지를 고려할 때 복수가 하나의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가 쓴 것으로 보이는 그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아버지의 죽음에 관해 인종적 비속어를 써가며 한 흑인을 격렬히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7일은 잉글랜드의 아버지가 숨진 지 2년이 되는 날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잉글랜드가 비난한 흑인은 그의 부친 칼 잉글랜드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복역 중인 퍼넬 제퍼슨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