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섞어 넣어도 연비差 없어… 배출가스·옥탄가 등도 엇비슷
입력 2012-04-09 19:19
SK에너지 휘발유와 GS칼텍스 휘발유를 섞어 주유해도 내 차량의 연비나 배출가스가 단일 브랜드 휘발유 주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소비자시민모임 주최로 열린 ‘혼합판매 현물 전자상거래 석유시장 소비자에게 과연 이득인가?’ 토론회에서 김기호 한국석유관리원 팀장은 정유사별로 석유제품을 혼합해도 품질 및 차량 성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석유관리원은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개 정유사의 직영주유소에서 채취한 휘발유와 경유를 시료로 현대차 YF쏘나타(휘발유차)와 싼타페 CM(경유차)을 시험했다.
그 결과 옥탄가, 산소함량, 산화 안정도 등에서 1개 브랜드 제품을 썼을 때와 2·3·4개 정유사 휘발유를 혼합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옥탄가의 경우 각 정유사별로 91.5∼93.2에 달하는데, 2개에서 4개사 브랜드 휘발유를 혼합했을 때 91.5에서 92.5 사이에 분포해 별 차이가 없었다.
YF쏘나타 연비 역시 개별 브랜드가 리터당 20.2㎞에서 21.0㎞였는데, 4개 브랜드 혼합주유 시 20.6㎞에 달해 비슷한 수준이었다. 배출가스 역시 각 정유사에서 측정된 항목의 배출가스 최고값과 최저값 사이에 위치했다.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위해 주유소 혼합판매 비율을 20%로 늘려도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