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안’ 좌초 위기… 정부군 “무장투쟁 중단 서면 약속해야 철군”
입력 2012-04-10 00:26
‘시리아의 봄’은 아직 멀었나. 시리아 정부군이 철군 48시간을 앞두고 반군에 새로운 요구 조건을 내놓았다. 반군이 먼저 무기를 내려놓겠다는 서면 약속을 하라는 것이다. 반군이 이 제안을 즉각 거절하면서 코피 아난 유엔 특사가 중재에 나선 ‘시리아 평화안’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시리아 야권의 군사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 사령관 리야드 알 아사드는 8일(현지시간) 정부 측이 병력 철수의 전제조건으로 야권이 무장투쟁을 중단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정부가 10일까지 반정부 시위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중재에 나선 아난 특사가 무장 테러 집단들로부터 아직 모든 폭력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서면 보장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당국이 테러 그룹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보장도 서류로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리아군이 9일 터키 남부 접경지대인 킬리스 난민촌에 총격을 가해 시리아인 2명과 터키인 1명 등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시리아-터키 국경지대에서 취재 중이던 레바논 카메라 기자가 시리아 쪽에서 날아든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공격은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2만4000여명의 난민을 작년 여름부터 터키가 받아들인 뒤 일어난 첫 사건이다.
이번 총격은 아난 특사가 10일 터키 내 난민촌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벌어진 것으로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