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HSBC 서울지점 대금 지급 없이 인수… 자산·부채 모두 끌어안는 방식
입력 2012-04-09 19:15
산업은행이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을 대금 지급 없이 사실상 공짜로 인수한다. 자산과 부채를 모두 끌어안는 인수(P&A) 방식인 까닭이다.
산은은 9일 HSBC 서울지점의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리테일(개인금융)사업 부문 확장계획에 입각해 HSBC 서울지점 개인금융사업 부문을 인수키로 한 것이다.
HSBC의 보유 예수금 전액과 동일 규모의 담보대출을 넘겨받는 것이어서 인수대금 지급이 없다고 한다. 영업권, 경영권 프리미엄 역시 없다.
MOU 체결 후 산은은 3∼4주간 HSBC 서울지점의 자산·부채 실사를 한 후 매매계약, 감독당국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은은 HSBC의 정규직·비정규직 직원 전원의 고용 승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입장은 실사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HSBC의 국내 11개 영업점을 추가해 총 76개 점포망을 갖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내년까지 점포를 추가로 확보, 135개의 전국 네트워크를 확충해 현재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에 기업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