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허브 유치하라”… 세계 주요국 경쟁 치열

입력 2012-04-09 19:14

세계 각국의 ‘위안화 허브’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홍콩, 영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요국들이 중국 위안화 거래의 중심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안화 허브는 중국 역외에서 위안화 자금을 조달하고 필요하면 위안화 신용 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 제도와 시스템을 의미한다.

국제은행 간 자금결제통신망(SWIFT) 통계를 보면 세계 결제통화 중 위안화 비중은 지난 2월 기준으로 세계 17위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외교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2010년 1분기 0.4%에서 지난해 말 약 9%로 급증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는 부쩍 속도를 내는 추세다.

위안화 허브를 설립하려고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중국과 인접한 홍콩이다. 2004년 시작된 홍콩 내 위안화 예금이 지난해 말까지 6273억 위안에 달했다. 대외 위안화 거래 때 80%가 홍콩을 거칠 정도로 이미 제1의 위안화 허브로 자리를 굳혔다.

후발 주자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다. 지난해 9월 영국은 런던을 역외 위안화 허브로 발전시키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싱가포르도 중국 자산 규모 1위인 중국 공상은행의 역외 위안화 비즈니스 센터를 유치하면서 경쟁에 나섰다. UAE 역시 중동지역의 대표주자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 같은 중화권인 대만과 아시아 최대 금융허브인 일본도 위안화 허브 유치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돌입함으로써 위안화 허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통화 스와프 규모를 1800억 위안에서 3600억 위안으로 확대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