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2000선 무너진 코스피… 미국 고용지표 실망감 작용 31.95P ↓

입력 2012-04-09 19:12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5포인트(1.57%) 내린 1997.08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7일(1982.15) 이후 한 달 만으로 지수 하락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를 이어갔다.

지수 급락 배경으로는 우선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꼽힌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2만1000명으로 예상했던 20만3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여기에 고용지표 발표일이 수난주간 성금요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한 데다 현재 미국 선물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3월 물가지수 발표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3월에 비해 3.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3.2%에 비해 0.4% 포인트 높고 시장의 예측치 3.5%를 조금 넘는 수치다.

국내적으로도 11일이 국회의원 선거일로 휴장인 데다 그 다음날인 12일이 옵션만기일로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매도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했다.

코스피는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2월 8일 2000선을 회복한 이후 네 차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적은 있으나 3월 들어와서는 2020선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유지해왔다. 지수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침체할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3월 신규 고용 둔화는 1∼2월 신규 고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과 함께 미국의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2월의 52.4보다 오른 53.4로 나타나 제조업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일단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주요 정치인 테마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6.61 포인트(3.30%) 내린 486.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