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개수사 10일만에 순천 세 母子 살인·방화 용의자 체포
입력 2012-04-09 18:56
전남 순천의 모자 살인 및 현주건조물방화사건 용의자가 공개수배 1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순천경찰서는 9일 오전 0시35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은신 중이던 용의자 설모(41)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설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0시쯤 순천시 덕월동 모 빌라에서 내연녀 김모(41·여)씨와 김씨의 두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위층 주민 등 7명이 연기로 고통받는 등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설씨를 피의자로 특정한 이유는 김씨의 집에서 동거생활을 해오던 그가 범행 발생과 동시에 행적을 감추었고, 피해자 휴대전화 문자의 내용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설씨가 내연녀 김씨와 금전적으로 갈등해 온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2008년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아 왔던 설씨가 휴대전화나 금융계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 30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순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