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크리스천이 나섰다 “술 광고·음주장면 방송 철저 규제, 모든 교육기관 금연지역 선포를”
입력 2012-04-09 18:43
날로 악화되는 청소년들의 음주·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크리스천들이 적극 나섰다.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회장 김영주)는 9일 낮 서울역 광장에서 청소년들의 금연·금주 및 마약퇴치를 위한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대정부 건의안을 발표했다.
절제회는 “한국사회는 지금 무절제한 음주와 흡연 문화로 청소년들의 건강까지 큰 위협을 받고있다”면서 “이의 심각성을 알리고 특히 여성음주로 인한 태아알코올 증후군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캠페인에 나섰다”고 밝혔다.
절제회는 가두 캠페인과 함께 발표한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무제한 노출되고 있는 버스와 지하철, 인터넷의 술광고와 TV방송의 음주장면을 철저히 규제하라”고 주장했다. 청소년 주류 및 담배판매 규제, 유치원과 초·중·고 교과과정에서의 술·담배 해악교육실시, 모든 교육기관의 금연지역 선포 등도 촉구했다. 또 임산모의 산전 진찰 시 술의 해독에 대한 교육지침을 마련할 것, 음주·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 절주정책에서 금주정책으로 전환할 것, 전국교회 교인들에게 음주·흡연의 해독을 홍보할 것 등도 건의문에 포함시켰다.
절제회는 이 건의문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유관기관에 보내 행정에 적극 반영토록 요청할 방침이다.
김영주 회장은 “최근 영국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음주·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에비해 행복지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정부는 절제회가 제시한 8개항의 건의안을 받아들여 다음 세대가 성결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0년 청소년 유해환경접촉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51.9%가 음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초 음주연령은 평균 13.6세로 전년의 13.7세에 비해 낮아졌고 청소년 흡연율은 9.6%로 전년보다 1.4% 늘어나는 등 청소년 음주와 흡연율은 지속 증가세다. 반면 최근 1년간 학교내에서 음주예방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학생은 68.3%에 달했다.
절제회측은 “대성홀딩스와 함께 전국 유·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의 ‘청소년 금주 금연 가이드’를 만들어 운영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음주·흡연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