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피로 보약은… 적당히 운동하고 충분히 쉬고 제철채소 먹어라
입력 2012-04-09 18:36
개그맨 유세윤이 피로물질로 등장하는 약 광고가 있다. 유세윤은 이 광고에서 의인화된 피로물질로 등장해 가수 겸 탤런트 김창완을 괴롭힌다. 피로물질을 쫓아내려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광고처럼 약을 먹는다고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약물에 의존하게 되면 원인 해소는커녕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켜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피로를 유발하는 다른 원인질환의 조기발견 기회를 놓칠 우려도 있다.
봄철 피로 해소엔 적당한 운동과 휴식, 천연 항산화제가 풍부한 제철 채소가 명약이다. 그래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 피로물질을 누적시키는 질병을 의심, 의사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가리는 게 바람직하다.
피로물질이란 피로를 유발하거나 피로 회복을 방해하는 다양한 노폐물과 호르몬을 통칭하는 용어다. 대표적인 피로물질은 젖산이다. 신체운동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는 산소 소모량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젖산을 태워 없애야 할 산소가 부족해지고, 남은 젖산은 근육에 그대로 축적된다. 보통 피곤할 때 온몸이 뻐근하거나 결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젖산에 의해 근육이 뭉쳤다는 적신호다.
활성산소도 문제가 된다. 활성산소는 인체가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순물이다. 활성산소가 몸 안에 많이 쌓이면 세포 신진대사 효율이 떨어지고 면역반응도 감소돼 질병을 얻기 쉽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일단 잠이 부족할 때는 낮에 30분 정도 눈을 붙이는 방법으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적당한 운동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다. 대신 신체 상태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유산소운동이나 근력운동 같은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이나 요가 같은 이완운동을 해야 피로가 풀린다. 반대로 체력은 남아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땐 강도 높은 운동이 이롭다. 아울러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