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D-1] ‘안갯속’ 총선… 주요 관전 포인트
입력 2012-04-09 22:00
19대 총선거일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이명박(MB) 정권 실정 심판’이라는 과거 지향성과 대선 전초전이란 미래지향성이 복합된 이번 선거전은 민간인 불법 사찰과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 등이 불거지며 막판까지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 결과 어느 당이 제1당이 될지, 변화된 의회권력 구도가 대선 주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 대형 선거 이슈들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와 ‘영호남 지역구도’를 깨는 당선자가 나올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원내 제1당을 누가 차지하느냐다. 9일 현재 판세로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과반 정당이 되기는 어렵고 누가 제1당이 되느냐가 선거 승패를 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제1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사실상 ‘나 홀로’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민주당에 제1당 자리를 넘겨줄 경우 ‘선거의 여왕’이란 박 위원장의 그간 이미지가 약화되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도 손상 받을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이 큰 의석 차로 패배할 경우 책임론이 대두되며 대선가도가 팍팍해질 것은 당연하다.
민주당에서도 1당이 되지 못할 경우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선거 지도부는 낙승이 예상되던 선거전에서 패배한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산·경남 지역의 친노(親盧) 후보 출마지인 ‘낙동강 벨트’의 성적에 따라 문재인 상임고문 등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전개된다. 이 경우 정국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앞당겨지고 곧바로 이어질 대선 국면에도 여러 파급효과가 미쳐질 전망이다.
불법 사찰과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 등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저질 막말 파문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이후 터져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질지 미지수다. 김 후보 파문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 민주당 지도부는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민주당 텃밭에서 선전 중인 새누리당 이정현(광주서을), 정운천(전북 전주완산을) 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사안이다. 16년 만에 호남지역에서 보수당 후보가 당선되는 만큼 지역구도 타파 차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선전 여부와 민주당의 낙동강 벨트 성적도 주목할 사안이다.
이번 선거에도 부동층이 얼마나, 어디로 움직였는지는 선거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분석가들은 부동층의 움직임과 연계돼 있는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민주당에, 그 이하면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