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 기독 청년과 교인 300여명이 서울 공릉동 김용민(38·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거사무실 앞에 모였다. 김 후보를 비롯한 나꼼수 진행자들이 개사해 부른 찬송가 7곡을 모두 원곡 그대로, 바른 찬송가로 부르는 특별 찬양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십자가 짐같은 고생이나/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거룩한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회’란 이름의 이날 예배는 단정한 복장의 참석자들이 기도와 설교, 찬양, 축도 등 전통예배 형식으로 드렸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김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며 하나둘 함께 했다. 통성(합심) 기도가 한동안 이어졌다.
김 후보는 나꼼수 진행자들과 함께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270장, 통일 214장)를 ‘닥치고 닥치고 닥치고 정치를 읽겠네’로 바꿔 불렀었다. 또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259장, 통일 193장)를 ‘MB 각하 여러 가지 죄악을 그대는 알고서 믿는가’로 개사해 불렀다.
기독청년연합 일동은 찬양예배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찬송가를 이렇게 개사해 부른 것은 가히 ‘종교 탄압’ 수준”이라며 “이런 편향된 종교 기준을 가진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예배에 참석한 전국 30개 대학 남북대학생연합 회장 강철민(경기대 4)씨는 ‘나꼼수’가 허위 사실들을 ‘재미’로 포장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2, 30대 청년들을 선동하는 ‘꼼수’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강씨는 같은 뜻을 가진 기독 청년들을 모아 ‘나꼼수’ 방송 반대 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4·11 총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평안과 기쁨을 주는 정치가가 뽑히려면 기독교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이용희 대표는 “기독교 유권자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 땅 위에 정의를 하수처럼 흐르게 할 하나님의 뜻 품은 정치인에게 투표해야 한다”며 “특별히 함량 미달과 교회를 공격하고 반기독교적인 후보에겐 절대 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닥치고 찬양’ 김용민 후보, 찬송가는 이렇게 경건히 부르세요”… ‘온전한 찬양’ 특별예배
입력 2012-04-09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