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 100년 공헌과 과제… “교육 의료선교·민족주의 산실… 분열 극복하고 신뢰도 높여야”

입력 2012-04-09 18:11

한국 장로교가 한국사회와 문화, 사회봉사, 신학, 교회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1912년 ‘조선야소교장로회’ 총회에 한 뿌리를 둔 예장 통합과 합동, 고신, 합신, 대신, 개혁 등 한국 장로교는 지난 100년간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한국장로교신학회는 7일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 한국장로교총회설립 100주년을 맞아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장로교회가 한국사회에 끼쳐온 광범위한 영향력과 역할을 고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상규(고신대) 교수는 지난 100년 한국 장로교회의 업적을 제시하고 교회 연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 장로교회는 신학, 예전, 신앙고백, 기독교적 삶의 방식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장로교회의 결정적 영향 아래 있었다”면서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펼치고 교육과 의료사업을 맡으며 민족주의 운동의 산실 역할을 했지만 일제 하에서 큰 수난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방 이후 정치 사회적 혼란기 속 장로교는 분열을 거듭했으며, 1960·70년대 교회 성장을 경험한다”면서 “8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이단, 사이비 유사 기독교 등 밖으로부터의 도전과 신학교 난립, 교회분열, 사회적 신뢰도 상실 등 내부적 혼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00년 역사의 한국 장로교회는 대사회 정책의 수립, 이단대처, 신학발전, 교회연합 운동, 통일 대비, 기독교적 가치구현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특히 교권주의와 교회구조의 계급화, 교회분열을 극복하고 연합을 위한 시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과발표에 나선 최재건(연세대) 임희국(장신대) 장동민(백석대) 박응규(아신대) 이은선(안양대) 연규홍(한신대) 등은 한국장로교회가 교육과 문화, 사회봉사, 신학과 교회 등에 미친 영향을 소개했다.

박응규 교수는 “한국 장로교회는 국가권력이 절대화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하나님의 주권에 이것을 상대화 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교회는 정부나 정치권력에 유착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정치적 무관심과 초월·도피적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규홍 교수도 “한국장로교회는 연합과 일치로 양극화되는 사회구조를 공생사회로 개혁하고 분단 현실에서 평화통일의 꿈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장로교회는 이 땅에 화해자이자 생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서 생명농업과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공생사회 봉사 패러다임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부탁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