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청년들 특별작전 ‘동해를 구출하라’… 국제수로기구 총회 앞두고 세계 20개도시 돌며 홍보전
입력 2012-04-09 18:24
특집 다큐멘터리(KBS1·10일 밤 10시10분)
현재 전 세계 국제 지도 가운데 약 70%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수천 년간 지켜온 우리의 바다, 동해는 왜 일본해가 됐나? 동해가 일본해로 불리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 좌시하고만 있어야 하나? 빼앗긴 이름을 되찾기 위해 자랑스러운 대한의 특공대가 특별작전을 펼친다. 작전명 ‘동해를 구출하라’.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 제1차 총회. 각국 대표가 모여 전 세계 바다 명칭을 공식적으로 정하는 자리. 하지만 일제강점기여서 일본 대표만 참석한 가운데 동해가 일본해로 명칭이 정해져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 빼앗긴 동해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2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IHO 제19차 총회에서 세계 바다 명칭이 수록된 ‘해양과 바다의 경계’ 개정안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다섯 명의 한국 청년들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스로 ‘동해 수문장’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캐나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의 9개국 20개 도시를 순회하며 ‘일본해’ 표기를 바로잡기 위한 홍보와 서명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을 휴학하고 4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 이들의 여정은 녹록지 않다. 전체 경비의 30%만 후원을 받아 거의 맨몸으로 떠난 셈이기 때문. 아르바이트로 경비를 충당하고, 기차역에서 노숙을 하기도 하고, 거리 홍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하는데…. 오직 신념 하나로 낯선 외국 땅을 누비고 있는 젊은이들의 눈물겨운 활약상이 소개된다.
박정태 기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