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D-1] 통합진보당, 야권연대 효과… “10∼12석 예상”
입력 2012-04-09 18:45
19대 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 바로 통합진보당이다.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를 통해 수년간 5% 내외에 머물던 정당 지지율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10%대에 육박하거나 상회하는 결과가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이 과연 몇 석을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원내교섭단체(20석)까지 가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던 이정희 공동대표의 후보 사퇴 파동 등으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는 분석이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0∼12석’을 얻을 것으로 보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다수다. 선거 막바지에 새누리당 대 민주당 간 거대 여야 대결구도로 고착되고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이 진보정당 쪽으로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으로부터 양보를 받아 냈거나 경선에서 이겨 34명의 야권 단일후보를 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20석은 물 건너갔다”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2석 정도가 현실적인 전망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15석 이상’을 목표치로 잡고 있다. 이를 획득하려면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각각 7∼8석을 얻어야 한다. 지도부는 일단 지역구에서 서울 노원병의 노회찬 후보를 안정적인 당선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 고양덕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서울 관악을 이상규, 경기 성남 중원 김미희, 광주 서을 오병윤, 전남 순천·곡성 김선동, 울산 북구의 김창현, 경남 창원의창 문성현 후보 등도 당선권에 근접했다고 주장한다.
비례대표 의석은 당과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통합진보당은 전신 격인 민주노동당 시절 2004년 17대 총선 때 13.8%의 정당득표율로 8석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다가, 2008년 18대 때는 5.7%로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내에선 “이번엔 7∼8석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무응답과 무당파 층을 감안하면 결국 8∼10%에 그쳐 5∼7석 정도 얻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