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김용민’ 공방] 김용민, 끝없는 궤변… “내가 살아서 싸워 야권연대를 복원시켜야”
입력 2012-04-10 00:22
‘저질 막말’ 파문의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가 자신의 사퇴 거부는 야권 복원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젊은 지지자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서 출마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변명했다.
김 후보는 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혜를 받아온 사람들이 이번 총선을 나를 심판하는 선거로 호도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당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심판 받겠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더더욱 사퇴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며 “내가 살아서 싸워서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젊은 지지자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 완주가 조금이라도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정권심판의 선거로 만드는 일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 마치 자신의 출마가 야권 승리에 중요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김 후보가 ‘사퇴 거부=야권 복원’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계속 이어나가자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그건 김 후보의 생각이고 당에서조차 사퇴 권고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괴리가 있게 들릴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 교수는 이어 “한명숙 대표는 ‘이유 불문하고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는데 이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해명할 내용이 없다. 주변에서는 8년 전 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상황 설명을 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공직선거 출마자이다. 해명보다는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김 후보는 또 “이번 선거의 핵심인 정권심판이 사라졌다. 내 책임이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나의 사퇴를 촉구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심판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 비판 논란에 대해선 “앞뒤를 다 자른 짜깁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지난 주말 ‘저질 막말’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사퇴까지 요구했던 한 대표는 김 후보의 선거구가 포함된 노원 지역을 찾아가 야권연대 후보들의 합동유세를 지원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우원식(노원을) 후보와 통합진보당 노회찬(노원병) 후보가 참석했지만 김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날 낮 12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나꼼수 서버가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