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김용민’ 공방] 새누리, 막판 파상공세
입력 2012-04-09 19:20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사태를 4·11 총선 당일까지 끌고 가기 위해 9일 총력전을 펼쳤다. 이번 파문이 선거 판세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지역 지원 유세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야당의 한 후보가 여성과 노인, 특정 종교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한 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런 세력이 국회에서 다수가 되면 우리 정치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알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민주당이 김 후보를 출당조치하거나, 총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정리를 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과 싸우자는 것으로 보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나가 “이런 당이 국회를 장악하게 되면 국민들과 싸우는 국회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들의 반응은 (야당이) ‘나꼼수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나꼼수라는 엄청난 세력을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워한다는 언론보도를 많이 봤다”며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도 “저질 패륜 언어성폭력을 일삼는 후보는 국민을 비웃고 있고, 민주당은 이 후보를 감싸고 있다”며 “이런 민주당이 다른 당과 연합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부적절한 후보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국민의 힘으로 막아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 한명숙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이 대변인은 “김용민씨에 대한 한명숙 대표의 사퇴 권고는 통하지 않았다”면서 “사퇴 권고를 시늉으로 한 건지는 몰라도 한 대표의 허약한 리더십이 또 한번 입증됐다. ‘나꼼수’ 권력에 주눅들은 민주당은 공당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와 서울 노원갑 선거구에서 대결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는 “김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라디오21에 출연했던 경력을 기재하지 않은 것은 검증 과정을 회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 후보 공천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검증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디오21은 김 후보의 저질 막말 논란의 계기가 된 2004∼2005년 ‘김구라·한이의 플러스 18’ 코너를 진행한 인터넷 방송이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