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 / 판세분석] 수도권 새누리 24·민주 45곳 우세… 42곳에선 초접전

입력 2012-04-08 20:13


전국 246개 선거구 중 112석(45.5%)을 차지하는 서울·인천·경기는 42곳이 당락을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 지역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 간 경합지역이 34곳,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후보 간 경합지역이 5곳,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 3곳으로 각각 분류됐다. 당선 확률이 높은 우세 지역은 새누리당이 24곳, 민주통합당이 45곳, 통합진보당이 1곳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경합지역 중에서 15곳, 민주당은 25곳 내외의 추가 의석을 더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초경합 선거구들은 주로 상대당 후보의 패를 보고 맞불을 놓은 표적공천 지역, 공천 탈락 후유증을 겪은 지역, 복수혈전의 리턴매치 지역 등에 집중돼 있다.

우선 서울 종로와 중구, 영등포을 등 표적공천 지역은 당의 자존심을 건 후보들 간 불꽃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종로는 일찌감치 고향 지역구를 버리고 출사표를 던져 표밭을 갈았던 민주당 정세균 후보에 맞서 새누리당이 친박근혜계 좌장 홍사덕 후보를 표적공천하면서 전국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중구는 ‘정치명문가’ 3대를 잇고자 하는 민주당 정호준 후보에 맞서 새누리당이 정치인 2세 출신 정진석 후보를 맞불 공천했다. 반면 영등포을은 새누리당 공천쇄신을 주도한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복심(腹心) 권영세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이 MBC 앵커 출신 신경민 후보를 내세우는 회심의 공천을 하면서 선거판을 키웠다.

공천 후유증은 선거기간 내내 당과 후보를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성향의 야권 표밭이었던 관악을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희철 후보가 야당표를 잠식하면서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관악갑은 민주당 유기홍 후보가 한광옥 정통민주당 후보로 인해 고전하면서 무소속 김성식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이 김 후보와 함께 무공천한 성북갑은 정태근 후보가 민주당 유승희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중랑갑과 중랑을은 여야 후보들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중랑갑은 민주당 서영교 후보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정현 후보가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한 3선 의원 출신 무소속 이상수 후보와 새누리당 김정 후보가 뒤쫓는 구도다. 중랑을은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와 민주당 박홍근 후보가 각각 탈당한 무소속 진성호 후보와 김덕규 후보에게 발목이 잡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노원갑은 세습공천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성적 비하, 노인 폄하, 기독교 모독 논란에 휩싸이면서, 광진갑은 민주당이 김한길 후보로 교체하는 진통을 겪으면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에서는 안산 단원갑과 성남 중원에서 통합진보당 조성찬 김미희 후보가 공천후유증을 겪으면서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야권연대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리턴매치가 펼쳐지는 선거구 중에는 서울 동대문을과 서대문갑, 인천의 중·동·옹진, 경기 부천 원미갑, 구리, 하남, 고양 일산서 등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경기 고양덕양갑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후보가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고양은 덕양갑과 일산서에 이어 덕양을과 일산동까지 4개 선거구 모두 ‘백중’ 지역으로 분류돼 눈길을 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