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베르디무함메도프’, 스포츠 자동차경주대회 즉석 출전 우승한 대통령

입력 2012-04-08 19:55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철권 통치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 우승을 차지했다.

AP통신은 7일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오전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처음 열린 스포츠 자동차경주대회에 격려차 참석했다가 즉석에서 참가를 결정한 뒤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는 주최 측에 참가의사를 밝힌 뒤 곧바로 경주복으로 갈아입고 터키제 볼키차에 올라 타임트라이얼챌린지에서 기록을 세웠다. 우승차는 국가 스포츠박물관에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우승 이벤트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대통령의 홍보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대선 때 옛 소련 시절 만든 소형 지굴리차를 몰고 투표소에 나타나기도 했다.

투르크멘 정부는 운동에 몰두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스포츠 강대국을 표방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은 없다. ‘투르크멘바시(모든 투르크멘의 아버지)’로 불렸던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전 대통령에 이어 2007년 집권한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아르카닥(투르크멘의 보호자)’으로 선전되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