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패드가 뭐라고… 자신의 신장 떼준 中고교생
입력 2012-04-08 19:35
중국의 17세 고등학생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서 자신의 신장을 장기매매 조직에게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왕모군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접촉한 장기매매 조직에게 자신의 신장을 팔아 얻은 2만2000위안(약 400만원)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구매했다고 6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구입비의 출처를 묻는 어머니의 질문에 왕군이 사실대로 답하지 않았더라면 범죄사실이 묻힐 뻔했다.
중국 공안이 후난성 천저우에서 검거한 조직원 5명의 진술에 의하면 이들은 학생들에게 장기매매로 얻은 수입의 10%만 떼어준 것으로 밝혀졌다. 왕군을 비롯해 빚에 허덕이거나 여자친구의 낙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학생들의 급박한 심리를 악용한 것이었다.
현지 언론은 이 같은 범죄가 청소년에게까지 퍼진 물질만능주의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지인 광명일보는 사설을 통해 “1990년대생 세대들은 몸과 물질 중에 후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달라진 가치관에서 오는 도덕적 해이를 경계했다.
중국 당국은 2007년 장기매매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효했지만 장기이식수술 지원자 중에 1% 안팎만 수술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 불법거래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