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市 파산 위기… 2012년 적자 2억달러, 2014 회계연도는 2배↑
입력 2012-04-08 23:19
미국에서 한인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LA)시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LA시 미겔 산타나 예산국장은 7일(현지시간) 시 재정 적자가 극심해 획기적인 조치가 없으면 직원들의 대량 해고와 공공 서비스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그는 시 재정이 올해 2억2200만 달러가 모자란 실정이며, 2014∼2015 회계연도에는 재정적자가 약 4억27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재정적자의 원인으로 직원 인건비 상승에 못 미치는 세수를 꼽았다. 파산 위기를 벗어날 해법으로 각종 세금 인상을 통한 세수 확대와 공공사업 민영화, 직원 임금 동결 등을 제시했다.
주차세를 10∼15% 올리면 연간 4000만 달러를 더 걷을 수 있고, 부동산 매매 때 부과하는 각종 세금을 두 배로 올리면 1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LA 컨벤션센터와 LA 동물원을 민영으로 돌리고, 소방관이 맡고 있는 응급환자 이송도 민간회사에 넘기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산타나 국장은 911에 걸려오는 전화 80%는 구급차 요청이라며 “소방국이 응급차를 운용하는 도시는 이제 얼마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재정위기 돌파 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세수 확대를 위한 추가 세금 도입은 주민 투표에서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아도 주머니가 얇아진 시민들이 찬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직원노조는 임금 동결과 공공 서비스 민영화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일한 만큼 받는 것이라면서 시 재정 위기를 직원들 탓으로 돌리는 시 집행부를 비난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