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해 낭비·오염 막자”… 총선 현수막 1만4100개 제작비 14억, 폐기비용 28억
입력 2012-04-08 19:24
4·11일 총선을 앞두고 환경오염과 자원낭비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홍보현수막을 재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용되는 현수막은 무게 21t, 제작비용 14억원에 이르고, 이를 모두 태워 버릴 경우 제작비용의 2배인 28억원이 들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자원순환사회연대의 현수막 시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4·11총선에 출마하는 후보 1092명이 모두 홍보 현수막을 게시할 경우 약 1만4100개가 사용된다. 현수막 수는 각 후보가 공직선거법 67조에 따라 읍·면·동에 1개씩 부착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현수막을 제작하는데 개당 10만원 기준으로 약 14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수막을 게시한 각 후보가 선거 후 지체 없이 회수해야 하며, 회수하지 않을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회수를 요청한 후 해당 후보에게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토록 하고 있다.
폐현수막은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하지만 태울 경우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묻을 경우 부피가 커 매립지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된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관계자는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나 신발주머니, 마대, 농사용 덮개 등으로 재활용해 지역 주민과 만날 때 홍보물 대신 제공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별도 홍보 없이 정당과 후보를 상기시키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수막은 화려하고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재활용 가치가 높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지난 2일 주요 4개 정당에 ‘선거 현수막의 수거·재활용 시 나타나는 3가지 좋은 점’이라는 공문을 발송해 선거 후 발생하는 현수막 재활용에 대한 정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가지 좋은 점은 지역사랑 후보 및 정당 이미지 창출, 홍보 현수막의 재활용으로 실천하는 정당으로의 위상 제고, 재활용품 기부를 통한 친서민·나눔실천 정당 이미지 구현 등이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