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문정현 신부 추락사고 조사… 경찰의 과잉대응? 정당한 공무집행?
입력 2012-04-08 18:48
지난 6일 발생한 문정현 신부의 강정항 방파제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 추락 사고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와 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8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조사관 9명을 파견, 해경이 문 신부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이 있었는지 등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가인권위도 강정마을에 조사단을 보내 문 신부의 추락과정에서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강정마을회를 비롯한 반대 측 목격자들은 해경이 테트라포드 위에까지 올라가면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고, 문 신부가 해양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한모 순경과 문 신부가 서로 팔을 잡고 언쟁을 하고 있었다”면서 “언쟁 도중 해경이 갑자기 오른편에 있던 삼발이를 향해 뛰었고, 이 과정에서 문 신부가 한 순경의 팔을 놓지 못해 중심을 잃어 추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서귀포해경은 “문 신부가 한 순경의 가슴을 수차례 밀쳤고, 한 순경은 ‘하지 말 것’을 고지했다. 또다시 문 신부가 한 순경의 어깨와 등을 밀자 한 순경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을 숙였고 그때 문 신부가 떨어졌다”고 정당한 공무집행 과정이었음을 주장했다. 문 신부는 현재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