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일 오전 전국 봄비, 투표율 내릴까 오를까… ‘상승’ 속설 있지만 통계상으론 반반
입력 2012-04-08 18:48
4·11 총선일 오전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궂은 날씨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상청은 선거 전날인 10일 전국이 차차 흐려져 낮부터 비가 오겠다고 8일 예보했다. 비는 선거일인 11일 오전까지 내릴 전망이다. 강수량도 봄비치고는 적지 않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투표일에 날씨가 화창하면 20, 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50, 60대 이상 장·노년층은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20, 30대는 날씨가 좋으면 투표를 하지 않고 나들이를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과거 총선에서 이 같은 속설이 들어맞는 예가 꽤 있다. 날이 맑아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졌던 1996년 15대 총선은 비가 왔던 14대 총선에 비해 20, 30대의 투표율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50, 60대 투표율은 감소세가 미미했다. 16대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선거일인 2000년 4월 13일 전반적으로 날씨가 맑았고 서울의 평균기온도 13.3도로 주중 가장 포근했다. 이날 20, 30대 투표율은 15대 총선보다도 각각 7% 포인트와 11% 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선거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왔고,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낮았지만 젊은층의 투표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20, 30대의 투표율은 13∼20% 포인트 줄어든 반면 50, 60대 이상 투표율 감소 폭은 6∼14% 포인트에 그쳤다. 궂은 날씨 변수보다도 젊은 유권자의 투표에 대한 무관심이 더 컸던 셈이다.
또 17대 총선에서는 선거일 서울의 평균기온이 15도에 이를 정도로 맑고 화창했는데도 20, 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3∼9%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50, 60대 이상 투표율은 3∼4% 포인트 떨어졌다.
임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