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 박근혜 “막말 후보 공천 책임 물어야”

입력 2012-04-08 18:44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을 직접 거론하며 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8일 충남 천안 쌍용동 이마트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전용학(천안갑) 김호연(천안을) 후보를 양 옆에 세운 채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한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라며 김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는 “지금 야당의 한 후보가 막말을 해 큰 문제를 일으켰다. 도대체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얼 보고 자랄지, 또 아이들에게 무얼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민주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보가 특정종교 여성 노인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했는데 야당이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 우리 교육을 송두리째 마비시키겠다는 작정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세력이 국회에 들어오면 우리 정치가 어떻게 되겠는가. 유권자 여러분께서 막아 달라. 정말 큰 일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받아내지 못하는 민주당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한 셈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거론하며 안보 이슈도 꺼냈다. 박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한목소리로 북한의 로켓 발사를 규탄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야당들이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하고 ‘예비군을 폐지한다, 주한미군을 철수시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겠다’고 외치고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하는 야당이 원내 다수당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머니(고 육영수 여사) 고향인 충청도는 (내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치생명까지 걸었던 지역”이라면서 “박근혜가 약속한다. 이번 총선에서 한 표 한 표로 정치를 바꾸고 민생을 살리는 디딤돌로 만들겠다. 저희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야 간 혼전 양상을 보이는 충청권과 강원 지역을 찾아 총선 전 마지막 휴일 유세전을 펼쳤다. 그가 가는 곳마다 300∼1000여명의 주민들이 나와 ‘박근혜’를 연호했으며 서로 손을 잡으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광경도 연출됐다.

오후에는 충남 공주와 대전, 충북 청주와 진천을 연이어 돌며 같은 당 후보들을 지원한 뒤 강원도로 이동해 원주 횡성을 거쳐 춘천에서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경남지역 지원유세를 벌인 박 위원장은 7일 “지금 두 야당이 2대 1로 우리 새누리당을 공격하고 있다. 표를 위해서는 국익도 저버리는 위험한 두 당이 우리 국회의 다수당이 된다면 국회는 앞으로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전통적 텃밭의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